대구 간 李 “내일 위해 어제 털어버리자”

  • 입력 2007년 9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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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4일 대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열린 ‘국민공감 중소기업 살리기 타운 미팅’ 행사에 참석한 지역 중소기업인들에게 “오늘 논의한 걸 ‘애프터서비스’ 하겠다”고 말하자 청중이 웃고 있다. 대구=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4일 대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열린 ‘국민공감 중소기업 살리기 타운 미팅’ 행사에 참석한 지역 중소기업인들에게 “오늘 논의한 걸 ‘애프터서비스’ 하겠다”고 말하자 청중이 웃고 있다. 대구=김동주 기자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희생되는 것은 미래’라고 말했다. 내일을 위해 어제와 오늘을 털어버리자. 내 편이 섭섭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4일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이었던 대구에서 당내 화합을 위한 기틀 마련 작업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추석을 앞두고 민심과 당심 잡기의 일환으로 대구를 방문해 중소기업인들과의 미팅, 서문시장 방문, 대구 지역 방송사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대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 지역 국회의원, 시구 의원, 당직자 초청 간담회에서 ‘친박근혜’ 의원들에게 다가가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들보다 더 오래 악수하며 어깨를 다독거렸다. 이 자리에는 대구 지역 ‘친박근혜’ 의원 중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해 이 후보의 승리를 결의했다.


촬영:김동주 기자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박 전 대표의 승복의 말 한마디가 우리의 마음을 모두가 하나가 되는 계기로 만들었고 많은 감동을 주었다. 저는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경선 과정으로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박종근, 곽성문, 주성영, 이해봉 의원이 나와 있다”며 일일이 ‘친박근혜’ 의원의 이름을 호명한 뒤 “이제는 다 한나라당이며 내 편 네 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 측의 박종근 의원과 이 후보 측의 안택수 의원이 경합 중인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에 대해 “캠프가 어디 있느냐. 대구시당위원장을 뽑는 데 투표하는 일 없이 추대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안 의원은 “정권교체와 화합을 위해서 뜻을 접고 박 의원의 추대를 선언한다”며 경선 등록을 포기했다.

현 시당위원장인 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대구는 75% 투표, 75% 득표를 했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90% 투표, 90% 득표로 전국 승리를 견인하자”고 화답했다.

이 후보가 최근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각 시도당위원장 선거에 대해 당의 화합을 위해 추대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다른 시도당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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