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목적은 한국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평화협정에 김 위원장과 함께 서명하는 것이며, 우리는 한국에서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김 위원장이 그가 갖고 있는 핵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평양 남북 정상회담(10월 2∼4일)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회담 후 열린 ‘언론 회동(press availability)’에서도 평화협정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등 실무급에서 논의돼 온 한반도 평화협정 문제가 한미 정상 차원에서 거론됐다는 점에서 평화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이 6·25전쟁 종전선언 의지를 밝힌 것은 북-미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전쟁상태에서는 관계 정상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법적 장치를 추진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핵 불능화 기술자로 구성된 실무기술팀의 11∼15일 방북을 허용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진전되면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드니=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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