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말을 삼가고 점잖게 하는 사람이 대통령 감”

  • 입력 2007년 9월 6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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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이 SBS 라디오(103.5MHz) ‘백지연의 SBS전망대’(연출 이영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을 삼가고 점잖게 하는 사람이 대통령감”이라고 말했다.

정 전총장은 6일 진행된 녹음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국가의 격, 즉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특히 “말을 삼가고 점잖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총장은 ‘다시 대선에 도전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능력 부족이어서 그런지 후회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건지 말하지 말라’라고 배웠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경제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너무 거하게 생각하면 구름 잡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너무 세세하게 챙기다보면 숲에 빠져 길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 전총장은 ‘7% 성장’과 ‘일자리 500만개 창출’로 대표되는 대선 주자들의 경제 공약에 대해서 “한국 경제도 성장했기 때문에 7%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치 슬로건으로는 좋겠지만 달성 못했을 때 낭패감도 생각해야한다”고 충고했다.

대선 도전을 준비하던 중 쏟아졌던 노무현 대통령의 직접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을 받은 적이 없다. 비판 글은 불출마 선언을 한 4월 30일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 2일 국정브리핑 ‘정치, 이렇게 가선 안 됩니다’라는 글을 통해 “주위를 기웃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투신해야 한다”며 정 전총장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었다.

한편 정 전총장의 녹음 인터뷰는 7일 오전 7시 15분 ’백지연의 SBS 전망대’ 2부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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