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삐걱거린 ‘문고리 권력’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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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사건에 연루된 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사람들의 ‘문고리 권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의전비서관은 주로 외교관들이 맡았고 대통령의 외빈 접견과 외국 순방 때 외교적 의전 등이 주 업무였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들어 의전비서관은 기존의 의전 총괄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까지 챙기고 있다. 그만큼 접근하는 사람도 많고 직권남용, 일 처리를 부탁하고 대가를 받는 알선수재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의전비서관과 함께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는 부속실장으로 청와대 본관 대통령집무실 바로 옆에서 근무한다.

김영삼 정부 시절 제1부속실장 장학로 씨는 수십억 원의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현 정부 들어서는 양길승 제1부속실장이 ‘청주 나이트클럽 술자리 사건’으로 물러났다. 그는 2003년 7월 말 살인교사, 조세포탈,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나이트클럽 소유주와 벌인 술자리 장면이 몰래카메라에 잡혀 수사 무마 청탁 등 ‘검은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2003년 8월 롯데쇼핑에서 불법 정치자금 3억 원을 받았다가 기소된 여택수 씨도 제1부속실 소속 행정관(3급)이었다. 여 씨는 노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 수행팀장이었고 정권 출범 후에도 몇 달간 수행을 맡아 ‘최측근’으로 분류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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