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어”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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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28일 주재한 당 상임고문단 오찬에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가 모두 불참했다. 양 캠프 초선 의원들이 화합의 건배를 한 다음 날 원로들이 화합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오찬에는 21명의 고문이 참석했지만 박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최병렬 전 대표, 김용갑 의원, 김용환 현경대 전 의원은 불참했다.

이들은 ‘지역 일정’ 등을 이유로 댔지만 박 전 대표 캠프 인사가 모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불편한 심기 표출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오늘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몇 분이 안 보여서 마음에 부담이 있지만…”이라고 아쉬워 한 뒤 “자는 척하는 사람은 절대 깨울 수 없고, 오히려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원로들이 경선을 앞두고 ‘후보가 경선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고 다시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경선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 등 당 화합 3개항에 합의해 놓고 경선에 졌다고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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