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대면협상에 印尼고관 참석

  • 입력 2007년 8월 28일 20시 05분


한국인 인질 협상을 위한 한국 측과 탈레반의 4차 대면협상이 28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주도(州都) 가즈니시 적신월사 건물에서 12일 만에 재개됐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 측과 탈레반 측의 대면협상이 점심 뒤 시작됐다"며 "한국 측, 탈레반 대표와 부족원로 등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대면협상은 애초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탈레반 대표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시간이 지연됐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대면협상엔 한국 측과 탈레반 측 대표 각각 2명,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1명, 부족원로 1명, 인도네시아 고위급 관리 2명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양측 대표 4명을 제외한 참관인 4명은 한국 측과 탈레반의 동의 하에 협상에 참석했으며 제3국인 인도네시아 관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이날 오후 가즈니주 경찰 책임자인 알리 샤 아마드자이를 인용, 협상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AIP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이 "19명 인질의 운명을 결정할 이번 대면 협상에 보증인 역할을 담당할 제3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면협상에 깊게 관여한 현지 소식통은 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현지시간) 이날 협상이 마지막 협상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상당히 긍정적인 협상결과가 나올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현지 소식통은 "오늘 협상은 길게 끌지 않을 것이며 2¤3시간 안에 끝날 예정"이라며 "오늘 대면협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협상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상 중개역할을 한 그는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겠다면서도 "나는 양측이 서로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기분이 흡족하다"며 "협상 뒤 인질 전원 석방 발표도 기대해 볼 만할 정도"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아마디는 협상 시작 뒤 통화에서 "우리는 인질 석방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길 바란다"며 "우리의 요구(탈레반 수감자 8명 우선 석방)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탈레반이 그간 고집했던 이 요구사항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아프간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탈레반 측이 현지 언론에 "가즈니시에 와서 취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어 협상 뒤 무엇인가 중요한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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