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DJ, 궤변의 그만” 신기남 “대북송금 사과할 일 아냐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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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환 “DJ, 궤변의 마술사 되어선 안돼”

신기남 “대북송금 특검 사과할 일 아니다”

범여권서 잇단 비판 목소리

민주당 분당, 대북송금 특검 등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23일 발언에 대해 범여권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인 신기남 의원은 24일 ‘김 전 대통령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성명서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은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위한 대안이었다”며 “대북송금 특검이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서울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전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국민의 마음이 열린우리당을 떠난 것은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민주당과) 분당한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서도 “민족적 대사인 남북 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몰아붙여 특검을 했는데, 민족적인 일에 정략적으로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인 신국환 의원도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대통령이 (민주신당 창당을 지원해) 민주당을 꼭 깨부숴야 하느냐”며 “김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과 민주신당을 창출한 정치보험의 달인, 궤변의 마술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전날 열린우리당 지도부 면담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형식에 문제를 제기했던 민주당 조순형 의원까지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일부에서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때는 대북 응징을 얘기하며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얘기가 나왔고, 이번에는 2차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얘기도 나왔다”며 “이런 주장은 한나라당의 얘기지, 어떻게 민주당 전통에 맞는 얘기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분대로 생각이 있어서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대응하고 싶지는 않다”며 “다만 정상회담의 시기, 형식, 의제에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본분이자 책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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