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추미애 대선출마 선언

  • 입력 2007년 8월 19일 17시 49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경기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지지모임인 '시민광장'이 주관하는 '1만 유티즌 전국 대번개' 행사에 참석,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전 장관은 출마선언에 앞서 출마의 전제조건으로 지지자들에게 5가지 약속을 받는 이례적인 과정을 거쳤다.

그는 "제게 출마를 요구하는 건 여러분 자신의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냐", "정정당당한 선거운동만 하겠느냐", "패배한 후보를 다 안고 가게 해주겠느냐"라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그는 "제가 1등을 못하면 민주개혁진영의 정통성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도 되겠느냐', "대통령이 되면 패배한 후보의 정책을 수용할 수 있게 해주겠느냐"고 물은 뒤 긍정적 답변을 받자 "17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늘 구체적인 정책공약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지구촌 전체를 무대삼아 발전하는 선진통상국가 △국가가 국민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데 총력을 다하는 사회투자국가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평화선도국가 등 3개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우리당 전대에서 민주신당과의 합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그는 "2002년 이후 이어져 온 우리당의 정당개혁운동은 일시적으로 패배했지만 항구적 패배는 아니다"며 "좌절한 정당개혁 정치혁명의 꿈이 민주신당의 영혼이 되게 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20~30대 위주의 지지자 2500여 명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날 창단한 '유뺀(유시민 밴드)' 공연과 함께 행사장에서 박수치며 노래하는 등 '노사모' 행사와 흡사한 들뜬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신기남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대선 예비후보들과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등이 유 전 장관 지지발언을 했고, 우리당 전대에 참석했던 의원 10여 명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 말에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있다"며 "유시민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올바르고 가장 순수하고 가장 역동적인 정치인이다.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이제 이 나라의 우뚝 선 정치인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정세균 의장 역시 "한나라당에 한참 뒤처진 우리가 판을 흔들어야 한다"며 "어떤 정치인이 판을 바꾸겠는가. 유시민 같은 유능한 정치인이 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유시민은 여의도 정치문화를 바꾼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우리당에서 유시민이 제일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내가 보기엔 네가 더 싸가지가 없다'고 말해줬다"며 "유시민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금"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0일 울산에서 강연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21일 서울, 22일 충북, 23일 서울, 24일 경남, 25일 광주, 26일 제주 등을 돌며 강연과 지지자 모임, 기자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추미애 전 의원은 19일 "대통합의 깃발로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겠다"며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경선 참여를 공식선언했다.

추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결단은 대통합의 완성을 위한 것으로 대통합 민심을 폭발시켜 반드시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광로 대통합론'을 강조해왔던 추 전 의원은 "대통합은 민주세력의 통합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이 남북, 지역, 계층, 세대 간 분열을 뛰어넘어 한반도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저는 대통합이라는 과제 앞에서,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당당히 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대통합민주신당 합당 결의와 관련해 "늦었지만 다행이다. 제가 요구했던 의미의 우리당 해체선언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평가한 뒤 "분열에 대한 진정한 반성으로 대통합이라는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를 승리의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패, 투기, 고발, 음모가 난무한 한나라당 경선에서 보았듯이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실체가 확연히 드러났다"며 "한나라당은 떨어지고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염동연 의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추 전 의원에 앞서 민주당을 탈당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균환 최고위원, 이낙연 대변인, 신중식 의원, 배기운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범여권의 다른 후보들은 한계를 노출했지만 추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을 승계해 노선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드라마를 만들어야 하고 추 전 의원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추 전 의원 지지의사를 공식표명했다.

염 의원은 최근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을 만나 추 전 의원을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앞으로 추 전 의원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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