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외교 “을지연습 예정대로”

  • 입력 2007년 8월 11일 03시 03분


美 “한미 계획된 훈련… 그대로 진행 확신”

李통일 “핵폐기 중요과정 넘어갈 수도”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0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 폐기 이후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남북 간에 공유할 수 있다면 핵 폐기에 관한 중요한 과정을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해 ‘핵 폐기 문제가 정상회담 의제로 상정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문제는 6자회담 틀 안에서 추진되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의 이 발언은 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남북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서 제외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장관은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남북 정상회담과 기간이 겹치는 한미 연합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의 일정 변경에 이어 국가보안법 철폐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해석될 소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장관은 “NLL은 기본적으로 영토 개념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북 간에 서해상에서 군사적 우발적 충돌을 어떻게 막아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UFL 연습 일정 변경과 관련해서도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고, “국가보안법은 국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UFL 연습은 예정대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의 중심은 6자회담”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6자회담의 관심을 분산시키거나 이의 대체물이 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회담이 열리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미국은 10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UFL 연습이 연기, 축소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전망을 부인하고 예정대로 실시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방부에 확인해 봐야겠지만 한미 양국 간에 계획된 훈련은 사실상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 간 국방협력과 동맹의 역사는 늘 계속될 것이며,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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