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열린우리당 20일 합당 완료

  • 입력 2007년 8월 10일 12시 05분


코멘트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10일 오후 양당수임기구인 최고위원회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선언한다.

양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주재로 합동회의를 열어 18일 열린우리당 임시 전당대회, 19일 양당 통합수임기구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20일 선관위에 합당을 신고한다는 일정과 절차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방식은 법률적으로는 민주신당에 열린우리당 전체가 흡수되는 '흡수합당'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열린우리당의 지분을 보장하고 정책노선을 계승하는 '당 대 당' 통합의 형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신당은 143석(민주신당 85석+열린우리당 58석)의 의석을 확보, 6개월만에 한나라당(129석)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지위로 복귀하게 됐다. 민주신당의 구성은 열린우리당을 주축으로 민주당 일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세력, 시민사회세력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민주신당 143석 가운데 민주당을 탈당해 합류한 의원 5명 외에 138명은 모두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간판만 바꾼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어 순항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동아일보 편집국 사진부 김동주기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으로 도로 원위치 하느라고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허비했느냐"고 반문하고 "국민의 눈을 속이고 우롱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오늘 합당선언을 하는 것은 '도로 열린우리당'을 완성하는 것으로 실패한 열린우리당을 복원하는데 민주당이 동참할 이유는 없다"며 "이는 한나라당에 대선 승리를 헌납하는 절차이며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가세했다.

민주신당 내부에서도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서두르는 데 대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걸 의원은 "이대로 가면 망하는 길"이라며 "최소한 열린우리당에서 마지막으로 오는 사람들은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한 연후에 합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신당이 또 다른 열린우리당으로 인식돼 그동안 각종 재보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평가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은) 정치권과 시민사회 세력이 50 대 50으로 모인 새로운 당"이라며 "열린우리당에 대해 여러 말씀이 있지만 잘못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며, 계승해야 할 것도 많다. (성경의) 전도서에 보면 '하늘 아래 새 것이 없다'고 하는데 다 옛 것이 반복돼서 새 것으로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한편에서 열린우리당 사수파 당원들과 일부 강경 친노(親盧)주자들이 '흡수합당'에 반대하며 지도부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률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변수가 되고 있으나, 양당 수임기구의 합당선언이 이뤄지면 합당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 합당으로 범여권의 대선후보 경선은 143석을 가진 민주신당과 9석을 가진 민주당의 양대 리그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대선을 1개월여 앞둔 11월께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는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신당의 메이저 리그에는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김두관 후보 등이, 민주당의 마이너리그에는 조순형 이인제 김영환 신국환 김민석 후보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는 "이렇게 된 이상 민주당은 9월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경선을 통해 자체 후보를 확정하고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단일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