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가시돋친 공방 계속

  • 입력 2007년 8월 10일 03시 06분


코멘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9일 남북정상회담의 여파 속에서도 가시 돋친 정치 공방을 이어갔다.

이 전 시장측은 '정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자면서도 "박 전 대표가 허위 사실을 고의로 유포하고 있다"며 당 선관위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고,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정치공작'에 개입됐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금품살포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강공을 펼쳤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표가 대전 합동유세 때 언급한 '군대 동원'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행위가 도를 넘어섰다. 하지도 않은 발언을 지어내 이 후보를 공격한 것은 선거법상 금지된 허위사실 유포행위"라며 당 선관위에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박 후보의 이 발언은 단순히 사실 관계를 몰라 한 실언이 아니라 충청 민심을 자극하기 위해 진실을 알면서도 매우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사실인 양 유포한 것"이라면서 "이런 후보가 어찌 입만 열면 법과 원칙을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대전연설회에서 이 전 시장이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을 반대한 것을 겨냥,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다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표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 음해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박모 씨를 돌봐주는 윗선 인사의 부친이 이명박 캠프의 주요한 인사와 친밀한 관계라는 것을 이미 들어 알고 있다"면서 이 전 시장측과 국정원이 연계된 정치공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 후보측이 불법 구전홍보단을 운영하며 금품을 제공해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대외협력위원회를 통해 지난달 9일부터 약 40일간 연구원, 강사 등 65명으로 구전홍보단을 구성, 불법으로 이 후보를 홍보해왔음이 이 후보측 문건에서 드러났다. 이들에게 40일간 1일 교통비 5만원과 식대 1만원 등 6만원을 지급하는 등 총 1억56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전홍보팀은 국민선거인단을 찾아 독려전화를 했으며 지난달 22일 개최된 제주도 합동유세에 외지인 300명을 동원하는 데도 지원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면서 "이 후보측이 명백히 불법 금품선거를 획책한 만큼 관련자들을 내일 중앙선관위에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구전 홍보단 운영' 문건은 실무자가 만들었다 폐기한 것으로 실행된 적이 없는 폐문건에 불과하다"며 "'대학생 금품게이트'로 궁지에 몰렸다지만 하급실무자가 버린 문건을 뒤져 폭로에 활용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고(故) 최태민 목사와 관련, 한 인터넷 매체가 "박 전 대표 동생인 근영, 지만 씨가 90년 8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를 보내 최 목사의 비위를 주장하고 '언니를 최 씨의 손아귀에서 건져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박근혜 캠프 이혜훈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한 때 오해에서 그런 적이 있었지만 오해를 바로 잡은 지금, 과거의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가시돋친 공방 계속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