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중도개혁 대통합으로 대선승리"

  • 입력 2007년 7월 26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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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26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제가 일어서기로 결심했다"며 "참다운 중도개혁 대통합을 이뤄 대선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며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갖고 "저는 국회를 끝까지 지키는 것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할 생각이었지만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국가와 당이 처한 위기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반드시 중도통합민주당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조병옥 박사)이 평생 염원하시던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과 자유민주 복지국가 건설의 유업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민주당 적자후보'론을 내세운 뒤 "1년 전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당당히 승리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다시 한번 기적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 대통합신당 창당에 대해 "열린우리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조건식 대통합 정당은 '국정실패 계승정당'으로 인식돼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명분과 원칙없는 대통합으로부터 통합민주당을 굳건히 지키고, 무조건식 대통합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의 무절제한 언행, 무능과 오만, 헌법 무시와 위법행위로 인해 국가 리더십은 실종되고 나라의 기강은 붕괴되고 있다"며 "대통령의 리더십 결손과 통치공백 상태로 경제난, 외교안보난, 정치혼란, 사회혼란 등 4대 국난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대 기본 대선공약으로 △대통령직 본연의 품위와 존엄 회복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정체성 확립 △강력한 투자촉진 조치와 규제개혁 △한미동맹 공고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 △21세기 행복국가 창조 △중도개혁정당 건설을 통한 양대 당 구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조 의원이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민주당의 독자후보론이 더욱 탄력을 받는 등 범여권 통합논의의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조 의원이 반노(反盧) 노선을 명확히 하고 있는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 주문으로 촉발된 제3지대 대통합 신당을 잡탕식 통합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은 당내 강경 사수파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제3지대 신당, 통합민주당이 별도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양대 리그를 거친 뒤 후보 단일화로 가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천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여론 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범여권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35.3%)에 이어 조 후보가 10.2%로 2위로 올라섰다. 우리에게 기대를 갖게 하는 상황"이라며 조 후보의 '파괴력'을 강조한 뒤 "조 후보는 대선후보로서 품격과 자질을 갖춘 만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통합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인제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을 비롯해 최인기 김종인 의원, 안동선 유용태 김경재 전 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0여 명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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