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살해통첩에 정부 경악, 초비상

  • 입력 2007년 7월 22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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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해 탈레반 죄수 23명을 현지시각으로 22일 오후 7시(한국시각 오후 11시30분)까지 석방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을 차례로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21일 위협, 우리 정부의 석방노력이 초읽기에 내몰리고 있다.

정부는 탈레반이 이날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보냄에 따라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정부 대책반을 현지로 급파, 피랍 한국인들의 조속한 석방과 무사귀환을 위한 본격적인 협상에 대비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탈레반은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CNN 등을 통해 인질석방을 요청한 직후인 오후 3시20분께 한국군 철수를 거듭 요구하면서 한국인 인질 살해 위협을 반복, 피랍된 한국인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독일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독일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뒤 독일 측이 별다른 반응이 없자 독일인 2명과 아프간인 인질 5명을 살해했다고 주장, 독일은 물론 미국 정부도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며 사태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무샤라프 현 파키스탄 대통령 정부의 알 카에다 및 탈레반 소탕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혀, 탈레반의 이번 인질극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의 조기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고, 카르자이 대통령은 "납치단체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조를 약속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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