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한나라당 대선경선 중도포기

  • 입력 2007년 7월 20일 2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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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이 20일 대선 경선후보를 사퇴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에 예비후보 사퇴서를 접수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파정치, 줄세우기, 세력정치, 사당화를 통한 민주주의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당과 몇몇 후보의 전횡을 국민께 알려드리고 참된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해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 4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게 됐다.

그는 사퇴 결심 배경과 관련해 지난 달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청중들이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토론을 방해했을 때부터 사퇴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전날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 청문회 결과와 이 전 시장 측의 TV토론 축소 요구 등에 실망을 느끼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대세론을 믿고 주물럭대는 경선에 들러리로는 참여 안 한다"고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장애인 비전전진대회 등 예정된 당의 공식행사에도 불참했다.

고 의원은 탈당 가능성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내 꿈이 실현될 수 있다면 어떤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서도 이뤄내겠다고 한 바 있다. (그 세력이) 범여권에 있든, 재야에 있든…"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중에서 한 명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오늘 말한 내용과 맞는 지 생각해달라"며 에둘러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는 또 사퇴를 앞두고 범여권 또는 민주노동당 대선주자들의 동참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제의는 몇 년 전부터 수십 차례 받았으나 대선(정국)에서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회견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수차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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