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6개월내 핵신고-불능화’ 의지 표명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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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서 5, 6개월 이내에 핵 시설에 대한 불능화를 이행하는 한편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후 2시 반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수석대표회의에서 북한은 최단 시일 내에 금년 내라도 신고와 불능화까지 할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 줬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연내 불능화’에 대해 “기술적으로 방사능 오염 등 안전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능화를 하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이 14일 영변 핵시설을 폐쇄한 데 이어 핵시설 신고와 불능화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2·13합의’에 따른 북핵 폐기를 위한 2단계 조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 본부장은 “핵무기든 핵폭발장치든 북한이 가지고 있다면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농축과 관련된 것이라면 고농축이든 저농축이든 모두 신고 및 폐기 대상”이라고 했지만 북한이 말한 ‘모든 핵 프로그램’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지난해 10월 핵실험으로 생산된 핵무기가 포함되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북한은 불능화가 이뤄지는 시한 내에 중유 95만 t 상당의 경제 지원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날 북한의 중유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어 중유 저장시설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요구에 따라 8월 중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을 논의할 실무그룹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19일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신고와 불능화의 이행에 대한 개략적인 시간표를 담은 의장성명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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