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통합민주당 지도부, 제휴 가능성 탐색

  • 입력 2007년 7월 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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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는 4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대통합 성사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동은 통합민주당측의 제안을 손 전 지사가 수용해 이뤄졌고, 간간이 웃음소리가 흘러나올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

특히 이번 만남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 주도로 범여권 대선주자 6인 연석회의가 개최된 직후 인데다 6인 연석회의 성사로 통합논의의 무게중심이 후보중심 통합론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손 전 지사와 두 공동대표는 이날 대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대통합의 성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합의를 내놓을 만큼 일정부분 진전을 이뤄냈다.

통합민주당 유종필, 손 전 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세 사람은 중도개혁평화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손 전 지사는 중도개혁민주평화세력의 대통합에 반드시 통합민주당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두 가지 합의 문구를 소개했다.

유 대변인은 "합의내용 중 중도개혁은 통합민주당의 용어이고 평화는 손 전 지사의 용어라는 점을 잘 봐달라"며 "이는 6인 연석회의의 앞뒤 없는 통합, 묻지마식 통합과는 다르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도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합의는 대통합 원칙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지만 통합의 방법을 둘러싼 시각차를 해소할 만큼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긴 어려워 보인다.

박상천 대표는 회동에서 "정당은 기본이념과 정강이 있어야지, 잡탕은 문제다"라며 열린우리당과 탈당파 일부가 추진 중인 범여권 통합 작업과 6인 연석회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에 손 전 지사는 "전국을 다녀보면 대통합을 하라는 게 민심이고 여망이더라. 연석회의도 대통합의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 "지금은 `용광로 정치'를 통해 중도개혁민주평화세력이 다함께 커다란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차이를 뛰어넘는 대통합 자체의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합의내용을 놓고도 양측은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통합민주당 장경수 대변인은 "손 전 지사가 대통합에 반드시 통합민주당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중요하다"고 언급, 손 전 지사가 대통합 과정에서 통합민주당의 역할론을 인정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배 대변인은 "연석회의를 주도하는 측과 통합민주당간 방법론상 의견차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손 전 지사는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늘 회동에서는 민주당이 대통합의 원칙에 동의했다는 점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이 대통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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