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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1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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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를 결정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과테말라 방문 중 경유지로서 미국 시애틀에 들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내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유치에 대한 강한 결의를 다지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국민이 노력을 참 많이 했다. 유치하는 지역마다 각기 한 가지씩 장점이 있고 장기가 있다. 한국은 '국민표'다"라며 "제가 가서 좀 모자라게 해도 우리 국민이 원체 잘하고 준비를 잘해놨기 때문에 잘 될 것이다. 저도 모자라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의 임기에 대한 자평과 더불어 올해 대선을 바라보는 정치권이나 유권자들의 자세에 대한 당부도 곁들였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 대통령을 뽑을 때 의견이 달랐을 것이다. 제가 됐을 때 `아이고 죽었다. '큰일 났구나'고 생각한 사람이 좀 계셨을 것이다. 한국 안에는 더 많았다. 5년 동안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신문에다가 마구 썼다"며 "내가 보기에 그렇게 큰일은 안 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냉정하게 생각하면 저는 정치가 앞으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대선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자세를 피력하면서 "'같은 값이면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겠지만 하늘이 노래지지 않는 그런 정치, 정치하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고 보는 사람도 생각을 바꿔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스포츠 게임을 볼 때 우리 구단이 이기면 좋지만 다른 구단이 우승하면 하늘이 노래지지는 않지 않느냐. 정치도 그런 수준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 참정권 제한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재외국민도 국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염두에 두고 노 대통령은 "해외동포에게도 국적 있는 분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질 것 같은데 너무 많이 싸우지 마라. 누가 졌든 이겼든 같이 모여서 맥주 값 내고 이긴 사람은 먹고, 함께 털고 기뻐하고 새로운 기대를 거는 정치시대, 이런 것이 한국에도 가능할 것"이라며 "그런 희망을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대선을 하고 있는데 '이 시기에 한국이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가 뭐냐',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가 뭐냐', '한국이 꼭 뛰어넘어야 할 후진적 요소가 뭐냐' 이것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되고 국민이 선택하고 당선된 사람은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단언컨데 경제는 잘 간다. 대통령이 누가 되든 잘 간다"며 "잠시 실수해서 한 순간 휘청하고 그 때문에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운 깜깜한 일을 당해도 한국 경제는 잘 간다. 실수만 하지 않으면 아무 고생 안하고 승승장구할 수 있다. 감히 말한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해외홍보에 대해 설명하면서 "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에 외교부 인력을 조금 늘리는 쪽으로 했다. 98년에 많이 잘라서 일부 늘려도 복구가 안된다"며 "(일각에서) 작은 정부를 얘기하는 데 유행이다. 유행은 유행이고 한국은 사정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일이 늘어나고 있고 복지 국가 서비스 영역이 커지고 있고, 국제적 교류 부문에서 할 일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쓸 사람은 써줘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조원이 넘는 조기경보기 도입 사업에 대해 한국 언론이 시비를 걸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하면서 "제가 민주주의 대통령 맞죠"라고 물은 뒤 "대통령이 법을 지키니까 적어도 정권의 영역에서 한국이 투명해 진 것은 맞다"며 "적어도 공직자가 국민을 겁주거나 국민을 깔보고 깔아뭉개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이 정치, 언론, 복지 등이 선진화가 안됐는데도 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낮다며 "그 점이 불만이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서는 발언기회를 얻은 정두식 강원도민회장이 동계올림픽 유치기원 플래카드를 펼치며 "2014년 동계올림픽은 평창이다"는 구호를 외치는 해프닝도 있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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