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이명박 서울시장 재직때 개발정보 사전 취득 의혹”

  • 입력 2007년 6월 27일 03시 00분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26일 ‘화합 선언’ 하루 만에 다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공세를 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당 지도부와 후보 회동에서 화합을 약속한 만큼 박 전 대표 캠프에 맞대응하지 말라”는 이 전 시장의 지시에 따라 대응을 자제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주간지 보도를 인용해 “이 전 시장의 친형과 처남이 공동 운영하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가 이 전 시장이 시장 재직 시절 서울 강동지역 개발시점에 땅을 매입해 246억 원의 분양 수익을 올렸다”며 “개발정보를 이용한 비리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사주간지 일요신문은 이날 “이 전 시장의 친형 이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공동 설립한 다스가 2003년 5월 (전자기기류 수출입회사) ‘홍은프레닝’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뒤 이 회사를 통해 서울 강동뉴타운 개발이 발표(2003년 11월)되기 전인 5월에 천호 사거리 일대 요지를 사들여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분양했다”고 보도했다.

일요신문은 “이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추진했던 뉴타운 계획과 홍은프레닝의 주상복합사업 추진 시기가 일치한다”며 “2002년 12월 당시 이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동남권을 제외한 강북과 서남권에 뉴타운을 추가 건설하겠다’며 강동구를 뉴타운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11월 발표에는 강동구가 포함됐다”고 했다.

이 주간지는 “인수 직후 홍은프레닝은 이 전 시장의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로 BBK연루 의혹이 제기된 LK이뱅크 대표 안순용 씨와 최측근인 법률대리인 김백준 씨를 대표이사와 감사로 각각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박 전 대표 캠프 이혜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의 측근들이 개발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떼돈을 벌었다면 전형적인 개발 비리며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의 최측근 복심들이 홍은프레닝의 임원이 된 것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시장이라는 의혹에 무게를 실어 준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이날 캠프 고문단과의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 측의 다스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언론에 나온 것을 갖고 즉각 공격하는 것보다 의문이 있는 것은 당 검증위에서 (규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이 전 시장이 공식 해명할 사안이 아니다. ‘다스’나 뉴타운 지정에 관여했던 당사자들에게 물어볼 일”이라며 “더는 상호 비방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부동산사업에 착수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부동산은 뉴타운지역이 아니며 미분양이 속출해 대박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시장은 다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 같은 허위보도가 계속될 경우 경영권 보호 차원에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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