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당심' 확보 신경전

  • 입력 2007년 6월 24일 17시 02분


코멘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책임당원 자격 기준이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확정됨에 따라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 '당심' 확보 신경전이 치열하다.

논란 끝에 책임당원 기준이 현행 당규대로 '경선 공고일 이전 1년 동안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확정됐다는 것은 전체 선거인단의 50%인 대의원·당원 선거인단의 사실상 대부분을 채우게 될 1차적 표밭이 결정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의원·당원 투표인단의 경우 여론조사를 제외한 나머지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보다 상대적으로 접촉 방법이 용이하고 투표참여율도 월등히 높을 것으로 예상돼 양진영 모두 '우리 편 굳히기'와 '남의 편 빼오기'를 통한 '당심' 우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측은 당장 27일까지로 기한이 정해진 대의원 선거인단(전체 선거인단의 20%) 선정이 당심 판도를 가르는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자파 성향 대의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또 책임당원 명부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부동층 공략을 위한 '맨투맨' 작전을 펴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이 전 시장측의 경우 각 지역 대의원 숫자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막판 집안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24일 "대의원 1명이 70~80명의 책임당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대의원을 많이 갖고 있는 캠프가 결국 '당심'도 많이 얻을 수 있다"며 "현재까지 우리 캠프가 130대 100 정도로 박 전 대표측을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은 또 기존에 확보해 놓은 당원명부를 활용, 각 지역 책임당원들에 대한 성향 분석을 마친 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당원과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당원들을 집중공략하는 '맨투맨 마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시장 본인도 책임당원 확보를 위해 당원들과의 접촉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24일까지 사흘 동안 계속된 '한반도 대운하 탐사' 일정을 통해 충남 아산, 부산·경남 밀양, 대구, 경북 성주, 충북 청주 등에서 당원 대상 특강과 지역 선대위 발족식 등을 잇따라 가진 것을 시작으로 금주에도 전국 각지를 돌며 특강을 계획 중이다.

박 전 대표측도 우선적 관심 대상을 대의원단 선정에 두고, 자파 소속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에 대한 확실한 집안 단속과 최근 지지성향이 흔들리는 것으로 전해지는 몇몇 위원장들을 집중 공략해 자신들 편으로 확실히 돌려놓겠다는 방침이다.

경선전 막판에는 박 전 대표가 '관심지역'에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당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며 이 전 시장 지지율이 급락함에 따라,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동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지역들을 우선 대상으로 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당원의 경우 원칙적으로 경선이 끝날 때까지 명단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지역별 조직을 활용해 열세 지역에서 밑바닥 표심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일반당원을 포함한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지지율 제고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박 전 대표 본인도 21일 부천과 안양에서 잇따라 당원간담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이번주 역시 당원들과 잇따라 소규모 비공개 면담을 갖고 내밀한 '스킨십'을 통한 당내 지지기반 다지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