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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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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자신의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본선에 나가면 더 많은 검증이 있을 텐데 1%라도 불안하지 않은 후보를 뽑아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정치적 발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결정을 한 데 대해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법을 지키지 않아 선관위에서 중립성을 의심받고 경고를 몇 차례 받은 것은 정말 창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후보 정책토론회가 열리면서 어느 후보가 정책을 충실하게 준비해 왔는가, 살아온 과정은 어떤가에 대해 국민과 당원이 본격적으로 평가를 시작하고 본선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지지율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본선 경쟁력은 정책, 도덕성, 국가관,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언행이 일치하는가 하는 것들이 다 포함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내세우는 경제정책, 대북정책, 외교정책대로 돼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확고히 믿고 있고 자신도 있다”며 “나만큼 두루 경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비리 의혹 등에 대해 “허무맹랑한 것으로 모함하는데 조금이라도 (잘못한 것이) 있었다면 역대 정권에서 벌써 법적으로 문제가 됐을 것이다”라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태민(1994년 작고) 목사가 1970년대 중반부터 박 전 대표를 등에 업고 비리를 저지른 의혹이 있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큰일이 난 것처럼 보고를 하니까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친국(親鞫·직접 신문함)을 했는데 횡령이나 사기를 당한 사람이 없고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아버지가 어떤 분인데 손톱만큼이라도 잘못된 게 있었으면 그대로 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손발 없는 허깨비처럼 뜬구름 잡는 이야기며 아킬레스건이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이명박 박근혜를 이길 자료가 있다”고 말하는 등 범여권이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후보에게 공세를 펴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떳떳하지 못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박근혜가 더 쉽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 대표로 있을 때 (재·보궐 선거 등에서) 저쪽(범여권)이 한 번도 나를 이겨 본 적이 없다”며 “저쪽에서 하는 말이니까 반대로 이야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근 대선과 관련된 발언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은 정치에 개입하기보다 국가라는 큰 차원에서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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