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보고서 변조 의혹]李캠프 “보고서 왜곡-변조 확인”

  • 입력 2007년 6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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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정부 산하기관 태스크포스(TF)팀이 작성했던 대운하 보고서가 누군가에 의해 왜곡 변조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18일 “누군가 고의로 보고서를 왜곡 변조하지 않았다면 건설교통부도 모르는 보고서가 도대체 어디서 나왔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에 보고된 문서를 왜곡 변조해 유출할 수 있는 간 큰 정부 산하기관이 있다고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진수희 캠프 대변인도 “도대체 누가 야당 후보 공격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했는지, 누가 청와대에 보고된 문서를 유출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박 대변인은 “박근혜 캠프는 언론 공개 전에 이 보고서와 유사한 근거를 갖고 대운하 공세를 할 수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이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은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사업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했음에도 이를 고의로 은폐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정부 기관 간부에게서 조사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이코노미스트 보도를 통해 보고서 내용을 처음 접했으나 보고서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 공약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어떤 대선주자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은 홍종호 한양대 교수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며 정부 보고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만든 보고서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만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가 보고받은 보고서는 이 장관이 말한 9쪽 분량이며 언론에 보도된 37쪽 분량의 보고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의 사후 작성’ 가능성에 대해선 “너무 비약이 심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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