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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18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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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도덕성 검증의 도마 위에 오르는 주제는 돈, 병역, 여자 문제 등”이라며 이같이 말한 뒤 “도덕성을 요구하는 사람은 자신부터 이에 대해 모범을 보이고 벌거벗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인(美人)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비롯해 돈의 흐름과 금전출납부, 이성(異性)관계, 진료 자료 및 정신 병력 등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도덕성만 검증하겠다고 한다면 이는 검증이 아니고 폭로”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돈·병역·여자 문제 등에서 떳떳하지 못한 정치인들이 그러한 사항을 도덕성 검증의 잣대로 들이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는 “검증은 진위를 확인하는 것인데, 검증한다는 측은 진위 확인 없이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폭로하고 있다”며 “좋은 도덕성은 무시하고 나쁜 도덕성을 폭로하는 것이 ‘도덕성 검증’으로 통용되는데, 이는 맞는 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언론 분야 종사자들은 직무의 성격상 도덕적이기 매우 어려운데도 그들이 ‘도덕성 검증’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쓴다”고 지적한 뒤 “도덕성이 본질적으로 우월한 사람이라야 도덕성을 검증할 자격이 있다”며 “인간의 도덕성을 검증할 자격을 갖춘 그런 완벽한 도덕적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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