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달 임시전대 거쳐 대통합 추진

  • 입력 2007년 6월 14일 17시 45분


코멘트
열린우리당이 내달 중순 임시 전당대회를 거쳐 대통합 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노 진영 소속 의원 10여 명이 이에 반발해 집단탈당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의 진로를 둘러싼 갈등과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4일 당 지도부의 대통합 비상대권 위임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167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합신당 추진 연석회의'를 열어 대통합 신당 참여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전대를 다음달 중순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조만간 전대 개최의 시기와 의제를 논의할 전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결정권한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세균 의장 주도의 현 지도체제는 전대 개최 때까지 한달 정도 연장되면서 지도부에 부여된 대통합 추진시한도 순연됐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질서있는 대통합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현 시점에서 당무를 놓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미흡한 성과가 송구스럽지만 책임을 갖고 남은 일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은 다음달 임시 전대에서 시민사회진영의 주도로 신당을 만들고 여기에 기존 열린우리당이 합류하는 당 대 당 형식의 '신설 합당'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대철·문학진 그룹 등 비노 진영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의 대통합 추진이 친노 진영까지 모두 포괄하는 '도로 열린우리당' 방식에 불과하다며 반발했다.

문학진 의원은 "탈당과 관련한 질타를 달게 받겠다"며 "그러나 대통합의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탈당하겠다"고 탈당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추가탈당 의사를 표명해온 문희상 김덕규 의원 등 중진의원들을 포함해 비노 진영 의원 10여 명이 15일 중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후 현재 탈당이 예상되는 의원은 정대철·문학진 그룹 소속 문학진 정봉주 김덕규 이원영 최성 김우남 신학용 한광원 등 8,9명, 경기지역의 문희상 이기우 이석현 등 6,7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대철·문학진 그룹은 이날 저녁 회동해 탈당 규모를 최종 점검하고 성명문안을 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20일 사이에는 정동영 전 의장과 일부 개별의원들이 추가 탈당하는 등 다음주초까지 모두 20여명이 탈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탈당규모는 30~4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 지도부의 적극적 만류로 탈당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을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충청권 의원 11명은 이날 낮 박병석 의원 주재로 오찬 회동을 갖고 탈당을 보류한 채 당 지도부의 대통합 추진노력을 지켜보기로 뜻을 모았으며, 전북지역 의원들은 지도부와 행동을 함께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소통합 진영인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임시전대 소집 결의를 비판했다.

신당 양형일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아직도 노무현 프레임과 비현실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비유로 말하자면 해는 기울어가고 삭풍이 불어옴에도 비몽사몽 속에서 환상의 유희를 계속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20일에는 반드시 버스가 출발한다"며 민주당과 신당의 합당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그러나 문을 닫지는 않는다. 이른바 '개문발차'를 한다"며 열린우리당 추가 탈당그룹을 상대로 합당 과정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