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첫 정책토론회 최종 점검

  • 입력 2007년 5월 28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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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 '빅 2'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양자간 첫 맞토론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광주 정책토론회를 하루 앞둔 28일 최종 리허설을 갖는 등 막판 점검작업에 진력했다.

공식 경선전 초입의 중대 분수령이 될 이날 토론회를 앞두고 이 전 시장은 외부 일정을 최대한 줄인 채 캠프 밖에서 핵심자문단과 함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력했고, 박 전 대표 역시 오전에 캠프를 잠시 찾은 것 외에는 오후 내내 자택에 머물며 막판 토론회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뜻한 서민경제, 세계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광주 5·18 기념문화관 민주홀에서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엄길청 경기대교수 사회로 열리는 토론회에서 '빅 2'와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5명의 후보는 먼저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6분간 자신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기조발제를 진행한다.

사회자의 개별 질문에 2분 동안 답한 후보들은 이후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상호토론을 10분씩 진행한다. 답변 제한시간은 2분· 각 후보는 이후 추가 지정토론 시간에도 5분을 활용해 보충 질의를 할 수 있다. 또 당 홈페이지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신청받은 '국민 제안'에 대해서도 각 후보들이 답변하는 시간도 있다.

이날 토론은 '빅2'간의 상호토론에 관심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최대 논쟁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홍준표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에 대한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 수위 및 이 전 시장의 대응 태도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등 선관위원들은 이날 광주로 이동, 경선후보들을 상대로 선거 관리에 승복하겠다는 승복다짐 선서를 받을 예정이다. 중앙당과 지방당 당원 1700여 명이 참석할 이날 행사는 선거법상 당원행사인 만큼 일반 국민은 입장할 수 없다.

◇ 이명박 전 시장

최대한 일정을 줄인 채 토론회 최종 점검에 만전을 기했다. 이미 수차례의 '도상 훈련'을 마친 이 전 시장은 이날 하루는 자신이 직접 준비한 연설문과 실무진이 마련한 예상 질의·응답지를 검토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시내 모처에서 거시경제정책 공약인 '대한민국 7·4·7 전략'을 총괄기획하고 있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캠프 정책본부장으로 내정된 윤건영 의원 등 핵심 정책자문단을 소집, 토론 리허설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자신의 정책외곽조직인 바른정책연구원(BPI)과 국제정책연구원(GSI)의 백용호 원장, 유우익 원장을 비롯해 고려대 곽승준 교수, 단국대 강명헌 교수, 서울대 오성환 교수 등 경제·경영분야 자문단도 별도로 회의를 갖고 막판 준비작업을 측면 지원할 예정이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지난 주말 사실상 준비를 마친 만큼 오늘은 이 전 시장이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고 연설문과 토론문을 최종 검토할 것"이라며 "특히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에 대비하는 한편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이 전 시장의 경제분야 토론회 지원에는 강광하(서울대), 김태황(명지대), 이만우(고려대), 박진근(연세대), 유장희(이화여대), 조원철(연세대), 정동양(교원대), 안경모(경희대), 이준승(이화여대), 김중현(연세대), 강경선(서울대), 황기연(홍익대), 이종욱(부경대) 교수 등 수십 명의 교수단이 '총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는 오후 내내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토론회 준비 최종점검에 집중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신의 '세금·정부 규모 줄이기-규제풀기-법질서세우기'라는 이른바 '줄푸세' 정책 공약과 관련된 예상 질의·응답지를 검토하는 한편 기조발제문 문구도 다듬을 것이라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리허설도 수차례 가졌다는 후문이다.

캠프 부본부장인 최경환 의원은 "실제 토론해보면 상대방의 '경제대통령'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하고, 박 전 대표는 콘텐츠가 없다는 세간의 인식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오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꿈과 구상을 발표하는 소중한 기회"라며 "다른 후보들의 정책구상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나 국민도 궁금해 하는 것들을 질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전시장의) 한반도 대운하는 철도가 나오기 전인 19세기식 운송수단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 검증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자문단도 조찬 모임을 갖고 정책토론회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 전 대표의 경제자문단은 3공 시절 '서강학파'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졌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좌장을 맡고 있다.

자문단의 실무 총괄역을 맡고 있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 KDI(한국개발연구원), KIET(한국산업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이회창 대선후보 당시 경제 정책을 조언했던 차동세 경희대 교수, 40대 소장파로서 재정과 복지 전문가인 안종범 성대 교수가 '빅3'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다 박 전 대표가 국회의원이 될 당시부터 정책 조언을 해왔던 신세돈 교수(숙명여대)와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 표학길 방석현(서울대), 김인규 (한림대), 이종훈(명지대) 교수 등 학계 인사와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회의원으로는 KDI 출신의 유승민, 이혜훈 의원과 대우경제연구소장을 역임한 이한구 의원 그리고 경제기획원 출신의 최경환 의원 등이 '경제지도자 박근혜'를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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