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정책토론회 진행방식두고 '신경전'

  • 입력 2007년 5월 2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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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오는 29일부터 광주를 시작으로 정책토론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양대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토론회 진행방식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책토론회가 경선 초반의 판세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양 진영이 토론회 진행방식에 관한 세부 규정 하나하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양측은 우선 140분으로 예정된 토론회 시간 단축 여부를 놓고 이견을 빚고 있다.

이 전 시장측 권택기 기획담당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000명 이상의 청중이 모이는 공개 장소에서 토론이 2시간 이상 진행되면 예상치 못한 `돌발사고'가 생길 수 있다"면서 "현장에서의 토론시간을 90분 내지 100분 정도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사고위험이 낮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3시간이든 4시간이든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 표철수 정책특보는 "방송사들이 140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은 한나라당에 좋은 기회다. 우리가 충분히 활용할 생각을 해야 한다"며 시간 단축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양측은 당 정책위 주관으로 23일 밤 열린 토론회 준비회의에서도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국 관계자는 "최종 합의를 보지는 못했지만 토론회 시간을 130분으로 줄이는데 의견접근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27일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홍준표 의원에 대한 시간배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놓고도 충돌했다.

홍 의원의 뒤늦은 합류로 기존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 고진화 등 4명 몫의 시간을 5명 몫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가운데 양 진영이 재조정 방식에 관한 입장차로 마찰음을 내고 있는 것.

이 전 시장측은 각 10분으로 돼 있는 주자간 질의응답 시간을 2분씩 줄이자고 주장하는 반면, 박 전 대표측은 질의응답 시간은 그대로 두고 후보별로 7분씩 배정된 정책발표 시간을 2분씩 단축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질의응답 시간에는 주로 1위 주자가 집중 공격을 당하는 학습효과를 의식해서 이런 주장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경제를 테마로 한 광주토론회와 관련해 이 전 시장측은 "기조발제문에다 언론에 공표한 경제정책으로 한정하자"는 주장인 반면, 박 전 대표측은 "경제정책 전반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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