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군대로 행정도시 막겠다는 분과 함께 유세…”

  • 입력 2007년 4월 27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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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6일 4·25 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참패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합동 유세 불발이 대전 패배의 원인’이라는 당내외의 지적에 대해 “(2005년 2월 국회에서 합의한 행정중심 복합도시법안을 놓고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이)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 분과) 같이 유세를 하면 오히려 표가 떨어지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공동 유세하고, 이벤트나 벌이면 대전 시민의 마음이 바뀌었겠느냐고 되묻고 싶다”며 “언론에선 (대전 보선이) 대선 전초전이라고 보도했지만 나는 대선을 의식해 지원유세에 나선 게 아니다. 대선 주자가 지원 유세를 대선전에 활용한다고 하면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갖게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이 전 시장이 “당내 경선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한 데 대해 “선거엔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며 “나는 특별한 변화나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해선 “당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 단결해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다음번에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재·보선 한 번 졌다고 당이 흔들리면 나라는 어떻게 맡을 것인가. 나라를 맡아도 위기는 올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선 “선거란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며 “한나라당 후보가 100% 당선돼야 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다. 선거에 패배한 결과를 놓고 원인을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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