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국민 걱정에 힘들지만 국정운영 자신있다"

  • 입력 2007년 4월 26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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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6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그동안 '나라를 망칠 지도 모르는 대통령'이라는 자신을 겨냥한 반대세력들의 공격을 상기시키고 또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향후 임기말 국정운영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조찬기도회 연설에서 "그동안 우리 모두가 걱정이 참 많았다. 물론 지금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날 걱정은 더 많았던 것 같다"면서 "걱정 중에는 '혹시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아주 많았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들 사이에 그 같은 걱정이 많은 동안 저는 정말 힘이 들었다. '나라를 망칠 지도 모르는 대통령'(이라고 하니) 제가 얼마나 조심스럽고 얼마나 힘이 들었겠느냐"고 그간의 심적인 괴로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어쩐 일인지 공격이 좀 멈춰졌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일부 보수 언론의 비판이 주춤해졌고, 최근 국정 지지도가 30%대로 올라선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곧바로 "그러나 저는 방심하지 않는다. 곧 또 언젠가 무슨 일이 있으면 공격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계했다.

노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제가 공격을 받든, 공격을 받지 않든 간에 대한민국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계적 흐름과 그에 맞는 전략, 그리고 인류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놓고 볼 때 우리 한국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노 대통령은 "우선 보다 공정해지고 보다 투명해지고 있다"며 "반칙과 특권, 유착과 부패가 점점 더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 정경유착, 권언유착, 서로결탁해서 이익을 챙기는 일도 점차 어렵게 돼 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정의가 꽃피워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경제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저는 그 분들에게 우리 경제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미움과 사심과 편견을 버리고 보다 책임있게 우리 경제를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나친 우려는 경제에 결코 이롭지 않다"며 "우리 경제는 원칙대로 가고 있고, 기술과 인재중심의 질적 발전 전략과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세계최고의 경쟁력으로 지구촌 정보화를 주도하고 있고, 저는 이 같은 사실을 숫자로서, 지표로서 국민에게 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혁의 속도도 결코 늦지 않다"며 국방개혁, 용산기지 이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방사선 폐기물 처리장 선정, 항만인력 공급체계 개편, 연금 및 사법개혁, 과거사 정리 등 이미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과제들을 열거한 뒤 "미뤄졌던 일을 다시 뒤로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화로, 북핵문제에도 불구하고 평화는 한발 진전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신인도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고,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평화와 협력의 기조는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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