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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22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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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쌀 차관 40만t도 5월 말부터 제공하는데 합의했지만 남측은 `북한이 2.13합의 이행에 나서지 않으면 쌀 지원이 어렵다'는 점을 북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22일 오전 8시30분께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종결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회의 마지막날인 21일을 넘겨 22일 새벽까지 위원 및 위원장 연쇄 접촉을 갖는 진통 끝에 열차시험운행과 군사보장 조치, 경공업 지원 시기, 쌀 차관 제공등 쟁점 현안들에 대해 합의했다.
작년 5월25일로 예정됐다 북한 군부의 반대로 행사 하루 전 무산됐던 열차 시험운행은 1년 만인 5월17일로 다시 일정이 잡혔다.
남북은 열차시험운행에 필수적인 군사보장 조치에 대해 집중 협의를 벌인 끝에 `열차시험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남북은 열차시험운행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오는 27¤28일 개성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은 또 열차 시험운행을 조건으로 발효되는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은 6월 중 착수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해 경공업 원자재를 6월부터 북한에 제공하고 같은달 북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대상지역 현지공동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은 우리측이 의류, 신발, 비누 등 3대 품목 생산용 원자재8천만달러 어치를 유상 제공하면 북측이 지하자원과 지하자원개발권 등으로 상환하는 사업으로 이미 작년 6월 제12차 회의에서 합의됐지만 열차시험운행이 이뤄지지 않아 이행되지 않아 왔다.
대북 식량 차관 제공과 관련, 우리측은 국내산 쌀 15만t과 외국산 쌀 25만t 등 총 40만t의 쌀을 5월 말부터 북측에 지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우리측은 합의문에 명시하지는 못했지만 종결회의에서 북측에 `2.13합의 이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은 `2.13합의가 원만히 이행되도록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취지의 문안을 합의문에 넣으려 했지만 북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밖에 양측은 제3국 공동진출, 자연재해공동방지, 과학기술협력 등에 관한 실무접촉을 6월 중 열기로 했으며 수산협력 실무접촉과 상사중재위원회 등에 대한 일정은 향후 문서교환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낮 12시께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서울에 돌아온다.
다음 경협위는 7월 중 남측에서 열린다.
박선홍 기자 sunhong@donga.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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