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朴 뜨거운 4월’ 10일께 검증위출범…23일 예비후보등록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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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이달 하순 선대본부를 출범시킨다. 두 주자 측이 세 대결과 함께 다시 검증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4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의원들 선대본부 전면에=이 전 시장 캠프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23일)에 맞춰 선대본부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사무실은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2개 층, 160평)에 마련된다.

선대본부장은 5선의 박희태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실무를 책임질 총괄본부장과 부본부장을 두고 그 밑에 조직, 정책, 전략기획, 공보, 인터넷, 토론대책팀을 둘 예정이다. 총괄본부장은 캠프의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1순위지만 맡지 않을 경우 권철현, 이윤성, 이방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부본부장은 이 전 시장의 ‘복심’(腹心)인 정두언 의원이 유력하다.

그동안 실무진 위주로 캠프를 운용해 온 것과 달리 의원들이 전면에 배치되고 지역별 책임자들이 지역본부를 맡을 것이라고 한다.

‘깨끗한 경선’을 모토로 정한 박 전 대표 캠프는 기존의 조직, 정책, 공보, 홍보 팀 외에 직능, 미디어토론 팀 등을 신설하고 실무진을 보강키로 했다.

선대본부 운용은 현재의 안병훈 본부장과 최경환 부본부장 시스템을 유지하되 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것인지, 안 본부장을 격상시킬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김무성(조직), 허태열(직능), 유승민(정책+토론), 최경환(전략기획) 등 핵심 의원들이 부본부장급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세 불리기와 검증 대결=당 관계자는 1일 “전북에서 최근 1000여 명이 입당원서를 접수시켰다. 전남지역 입당 희망자도 그 이상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선주자 진영에서 동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 측이 교회와 사조직을 통해 무더기로 ‘낙하산’ 당원을 입당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당 차원에서 당원 배가운동을 한다고 해서 시도당에서 영입 작업을 벌이는 것 아니겠느냐”며 “캠프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10일경 출범할 검증위원회의 활동 범위도 관심사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의 도덕성과 재산 문제도 확실히 검증해야 한다”며 “또 이 전 시장이 행정복합도시에 대해 말을 바꾸는 등 주요 정책에서 오락가락하는 점을 집중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측은 “어떤 검증도 피하지 않겠지만 콘텐츠와 정책 대결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달 강연을 통한 비전 제시와 정책탐방에 무게를 둔다는 계획이다. ‘747’ 경제전략에 대한 실천방안을 발표하고 9일부터 1주일간 인도와 두바이를 방문해 준비된 경제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여 주겠다는 것.

박 전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 공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전 시장에게 뒤져있는 수도권에서 30, 40대를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4·25 재·보선 유세도 활발히 해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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