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지율 왜 안오르나”…北인사들 南대선 관전평?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정동영 전 장관의 지지율은 왜 오르지 않는 건가요?”

정동영(전 통일부 장관)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28일 개성공단 방문 때 나온 북측 인사들은 남측의 대선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남측 정치 상황도 소상히 알고 있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소속 40대 여성 김모 씨는 이날 동행한 기자들에게 “정 전 장관께서 (올해 대선을) 포기하신 줄 알았는데 열심히 하십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씨는 “지지율이 안 오르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 씨는 기자들이 ‘남측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높다’고 말하자 “이 전 시장이 되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서 일하는 임모(42) 씨는 “그쪽 언론은 왜 정 전 장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신문을 통해 대선 관련 기사를 읽었다고 했다. 임 씨는 “매일 오전 9시에 남측 신문들이 개성공단에 배달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서는 “잘 나갔지요”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 최근호(3월 24일자)도 ‘망해 가는 징조’라는 논평을 통해 “가라앉는 배에서는 사람들이 뛰어내리기 마련”이라며 “한나라당이 얼마나 썩었으면 당의 주요 인물까지 환멸을 금치 못하고 집을 뛰쳐나갔겠느냐”고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한국 대선에서의 ‘반보수대연합 실현’을 주장한 뒤 한국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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