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靑실장 “北서 安씨 원해… 보안도 고려”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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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安씨에 대북접촉 부탁한 이유는

“北서 安씨 원해… 보안도 고려”

■ 이호철 靑실장

안희정 씨의 대북 비밀 접촉 과정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호철 (사진)대통령국정상황실장이 28일 연합뉴스를 통해 입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 씨와 이화영 의원의 지난해 10월 대북접촉 배경은….

“모 주간지 기자(N 씨)가 보고서를 보내 왔다. 당시 북한이 핵실험을 했지만 6자회담 복귀와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있고, 북한에서 특사를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외 여러 루트에서 북한이 대화하고자 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왜 안 씨와 이 의원인가.

“안 씨에게도 9월에 그런 접촉이 있었다고 들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간사인 이 의원에게서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안이 유지된 상태에서 상황 점검을 위해 안 씨와 이 의원이 좋겠다 싶어 부탁한 것이다. 북한도 안 씨를 만나길 원했다.”

―권오홍 씨는 정상회담 논의 차원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는데….

“나는 권 씨를 전혀 모른다. 팩트와 자신의 생각을 혼재시킨 것 같다. 10월 20일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을 때다. 그런 위기 국면에서 정상회담 문제가 나올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접촉 결과는….

“10월 접촉에서 이호남 참사는 쌀과 비료만 거론해서 얘기 진전이 안 됐다고 안 씨에게서 직접 들었다. 9월 안 씨 측의 접촉도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북한이 특사를 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놓고 내부적으로 특사 논의도 했나.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해찬 전 총리가 거론됐다. 북한이 하자고 할 경우에 대비한 실무 검토 차원이었다.”

―그런 (특사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이 전 총리가 지난달 방북한 것인가.

“개별적으로 간 것으로 안다.”

―이 실장과 안 씨, 이 의원이 대북 ‘비선라인’이라고 하는데….

“이 의원이 통외통위 간사지만 대부분 (대북) 전문가가 아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李실장에 보고서 낸 N기자

“北 특사요청 말로 전하기 어려워 문서로 건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씨와 북측 이호남 참사 간 비밀 접촉의 다리를 놓은 모 주간지 N 기자는 “내 역할은 저쪽(북한)에서 만나고 싶다고 해 전해 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특사 접촉을 원한다는 문서를 이호철 대통령국정상황실장에게 전달했던 N 씨는 “말로 전달하기 어려워 서면으로 작성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이 자꾸 누가 어떻게 했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본질을 잘못 짚고 있다”며 “본질은 권오홍 씨가 왜 그렇게 했는지(안 씨와 이 참사의 만남을 주선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고서 작성과 면담 성사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이미 보도가 충분히 됐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몰라도 지금은 할 얘기가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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