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모 후보 캠프 지구당에 1000만원 전달”

  • 입력 2007년 3월 16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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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이 후보검증 네거티브 공세에 ‘금품살포’ 의혹까지 더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금품살포 의혹은 15일 박근혜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처음 언급했고, 16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측 박종희 비서실장이 구체적인 액수까지 밝히면서 확산되고 있다.

박 실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대세론에 집단 마취돼 2002년 패배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국회의원 공천권을 갖고 있는 최고위원들은 특정후보의 선거 참모노릇을 하며 당원들을 줄 세우고, 금품살포나 향응은 이회창 후보 시절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품살포는 누가 누구에게 줬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고 내용이 아주 심각하다”며 “후보캠프 쪽에서 지구당 사람들에게 1000만원 내외가 전달됐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구체적인 증거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증거는 돈을 주고받는걸 봐야 되는데 금품살포라는 것이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확증은 없다. 하지만 (금품을 주고받은) 당사자들에게 직접 들은 내용들”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 측의 계속된 ‘금품살포’ 의혹 제기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꾸 근거도 없이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며 “캠프 사무실을 비롯해 이 전 시장의 모든 동선을 선관위 정보 담당자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근거 없는 사실을 계속 유포하는 것이야말로 당의 단합을 해치고 정권교체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향후 행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손 전 지사는 이날 “생각을 정리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부인과 함께 강원도 낙산사를 찾았다.

박종희 실장은 “손 전 지사의 고민은 경선 불참이나 탈당 이런 수준보다 더 큰 것”이라며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한 한국 정치 속에서 손학규의 가치가 이정도 밖에 안 되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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