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한-미, 지난 몇년간 마찰 北의 완강한 태도 불러”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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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9일 한국과 미국 간의 마찰에 대해 “북한이 더욱 완강한 태도를 취하거나 한미 관계를 더 멀어지게 하려고 시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미 대사관이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페 USA’(cafe.daum.net/usembassy)에 올린 누리꾼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한미는 이견을 보인 적도 있고 마찰이 있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대북 전략에 관한 양국 정부 간 조율과 협력은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방미를 준비하던 시점부터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며 (6자회담) ‘2·13합의’는 그런 협력의 결과로 나타난 첫 번째 구체적인 성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13합의는 단지 작은 걸음에 불과하지만 북한이 원하는 실질적인 경제 지원은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연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더 밝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등에 대해서는 “많은 시위가 반미 주제를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시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강한 시위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일부 시위자가 폭력을 동원하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상당수가 평화 시위의 원칙을 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번은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지만 시위로 광화문 일대가 봉쇄돼 대사관에 돌아가 ‘요플레’로 저녁을 때워야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는 ‘카페 USA’가 한 달여간 누리꾼들에게서 받은 질문을 미 대사관 직원이 취합해 버시바우 대사와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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