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이명박 전 서울시장 출판기념회 축사 취소

  • 입력 2007년 3월 12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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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1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자서전 '온몸으로 부딪쳐라'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려던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과정에서 당내 대선 예비후보인 이 전 시장에 대한 측면지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12일 "내일 출판기념회에는 참석하지만 축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1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축사를 하는데 전직 대통령이 그 중 한 사람으로서 축사를 한다는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일정 변경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당내 경선도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찌감치 한쪽 손을 들어주는 게 적절치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축사까지 결정하며 사실상 지지의사를 표명했던 김 전 대통령이 갑작스레 결정을 번복한 것은 결국 이 전 시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에게 지지를 부탁한 것과 별도로, 이 전 시장이 최근 김 전 대통령의 현역 정치인 시절 '앙숙'으로 지내던 다른 인사에게도 지지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이 사실이 김 전 대통령에게 전해지면서 축사를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측은 출판기념회 행사를 앞두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에게 축사를 요청했고,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YS가 몹시 언짢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 캠프측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행사참석을 요청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은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 "행사에 참석해 계속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지지 표시 아니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시장측은 "김 전 대통령께서 행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하시는 것만 알고 있고, 나머지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언급을 자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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