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 내일 방북

  • 입력 2007년 3월 6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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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이자 노 정부의 두번째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이 7일 북한을 방문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10일까지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이 6일 밝혔다.

최 대변인은 "이 전 총리는 동북아 평화와 남북 양측의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한다"며 "초청자인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과 함께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협력, 상호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평양 체류기간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할 계획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현재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격 성사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이 전 총리의 방북이 노 대통령의 특사 성격을 띤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같은 임무를 띠고 방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권 핵심 소식통도 "이 전 총리의 방북은 이미 12월에 결정됐다"면서 "이 전 총리 본인이 관심을 갖고 대통령에게 건의해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번 방북은 북한 민화협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동북아평화위원회 차원에서 방북하는 것이지, 특사 차원의 방북이 아니다"면서 "동북아평화위는 정세균 의장이 취임 직후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을 위해 신설한 당내 기구"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국회의원과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정당 교류와 동북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 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귀국 길에 중국을 방문,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면담해 6자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전 총리는 열린우리당 정의용 이화영 의원,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중국 선양(瀋陽)을 거쳐 북한 고려민항 편으로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재정 통일 "이해찬 전총리 정상회담 논의안할 것"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7일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 전 총리가 방북 기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SBS전망대'에 출연, 이 전 총리의 정상회담 타진 가능성에 대해 "(정상회담이) 그런 채널로 결정될 것이 아니라고 보고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리가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 장관은 "과거 이 전 총리가 2000년 정상회담 때 참석하고 총리로 있을 때도 북측 대표단이 오면 만찬을 베푸는 등 이런 저런 경우에 북측 사람들과 관계가 있다"면서 "자세한 일정은 모르지만 (이 전 총리의 방북에) 특별한 목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최근 통일연구원 보고서 등으로 인해 퍼지고 있는 '8월 정상회담설'에 대해 "근거를 두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구체적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은 없으며 그런 예측은 지나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대북 비료 지원과 관련해 "비료는 시비 시기가 있어 5월이 넘어가면 소용이 없다"면서 "아무리 늦어도 3월 하순이나 4월 초에는 선적이 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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