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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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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등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평양 장관급회담을 마치고 귀환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쌀 40만 t, 비료 30만 t 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이는 북한에서 요청한 양’이라고 말을 바꾼 것을 거론하며 “이게 이면합의의 증거”라고 따졌다.
같은 당 박희태 의원은 “논란은 장관의 말 때문에 비롯됐다. 세상사가 한 개의 거짓말이 열 개, 스무 개의 거짓말을 낳는다”며 이 장관의 발언 번복 소동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추측으로 거짓말했다고 하지 마라. 유감스럽다”며 이면합의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면합의를 한 적 없고 할 필요도 없었다”며 “(귀환 기자회견에서) 쌀과 비료의 양을 언급한 건 북의 의견을 받아 남북경추위와 적십자회담 등 해당 논의기구에 넘기는 게 장관급 회담 역할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회담 합의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실행하지 않을 경우 쌀 비료 지원은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정부를 편들고 나섰다. 최성 임종석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면합의설과 관련해 ‘정부가 대선국면에서 북에 대가를 지급하기로 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 사실을 예로 들며 “장관급회담으로 남북문제가 겨우 회복되는데 왜 ‘흠집 내기’를 하느냐. 한나라당은 부적격 정당”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진 고흥길 의원이 “도대체 이 사람들이 국회의원인지…”라고 공격해 감정싸움이 벌어졌다. 임 의원은 한나라당 측에 “인격모독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고 의원은 “한나라당을 비방한 의원들이 오히려 정중히 사과하라”고 맞받아쳤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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