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미사일 핵탄두 탑재 능력 5~12개용 플루토늄 보유”

  • 입력 2007년 2월 22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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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초보단계(crude)’의 핵탄두를 제조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이 20일 주장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이뤄진 방북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에 관해선 거의 알려진 게 없다”는 전제를 붙여 이같이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1994년 이래 미사일용 탄두 개발을 추진해 왔고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에게서 미사일용 핵무기 설계도를 입수했다는 의혹이 강하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성능이 신뢰할 수준이 되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출력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 관리들이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이 연간 100t 이상의 우라늄 연료를 처리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2월 현재 북한이 생산한 플루토늄 총량이 51∼69kg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0월 핵실험 때 5kg 정도를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현 보유량은 46∼64kg이므로 핵무기 5∼1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는 것.

올브라이트 소장은 ‘논의를 위한 가설’로 북한이 △1기에 6∼7kg의 플루토늄을 사용해 만든 노동미사일 탑재용 핵탄두 3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없는 대형 핵폭탄 3개를 가진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무장은 억지능력(deterrence)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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