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측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져야"

  • 입력 2007년 2월 15일 22시 27분


코멘트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였던 정인봉 변호사가 제출한 일명 '이명박 X 파일'에 대해 한나라당 경선준비위가 '검증할 필요조차 없는 내용'이라고 결론 내린데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국민과 당원을 혼란케 한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역공을 폈다.

검증 대상도 안 되는 사안을 '뻥튀기'해 마치 이 전 시장에게 커다란 흠집이라도 있는 듯 떠벌려온 것은 전형적 네거티브이자, 정치공작이라 는게 이 전 시장 측의 주장이다.

캠프 일각에서는 "문제를 더 확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신중 대응 기조도 감지됐다.

진수희 의원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런 사람을 특보로 임명한 캠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고, 이윤성 의원은 "군불때기를 설 연휴까지 가져가려한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며 "정인봉만의 자작극으로 보기 힘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방호 의원도 "과거의 잡다한 일을 모아 무엇인가 있는 양 뻥튀기를 해서 국민과 당원을 혼란케 한 정인봉에 대해서는 당이 엄정하게 문책해야 한다"며 "특히 박 전 대표가 만류했다고는 하지만, 같은 캠프에서 몸을 담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성권 의원 역시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를 맡았던 사람이고, 캠프 회의에도 참석했으며, 박 전 대표가 경질하지 않겠다는 두둔 입장을 표명할 정도로 아끼는 사람"이라며 "독자행동으로 볼 수 없는 만큼 박 전 대표 캠프에서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시장을 대신해 검증 공방의 첨병을 자임했던 정두언 의원은 "할말이 없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톤을 낮췄다.

이 전 시장은 내용을 보고 받은 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다만 이 전 시장은 경선준비위 발표가 있기 직전 강원도 평창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단합해야 할 시기인데 (이렇게 하면) 국민이 얼마나 걱정하겠는가"며 "뭐든 지나치면 안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