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측 "정인봉 개인 차원" 선긋기

  • 입력 2007년 2월 15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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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15일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 파일'에 대해 "검증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데 대해 "정인봉 개인 차원의 일"이라며 '선긋기'를 시도했다.

박 전 대표 또는 캠프 전체가 이 문제에 관여한 것으로 비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박 전 대표 캠프는 이날 경준위의 결정에 당황해 하면서도 캠프와의 연관성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박 전 대표 대리인으로 경준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재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 변호사가 기존의 자료를 제출하자 검증위원들이 답답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나도 답답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더 논란이 확산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전 시장 측의 박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이 내용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정치적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번 사안은 정인봉 개인 차원의 일"이라면서 "정 변호사는 과거 사건이긴 하지만 선거법 위반과 범인도피 내용을 크게 봤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전 시장 진영에서는 우리가 조직적으로 음모적으로 관여했다고 하는데 조직적으로 관여한 결과가 이 정도냐"면서 "이 전 시장 측은 음모설을 제기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경준위가 특정 주자 편들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신동철 공보특보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이 '이명박 구하기'에 나선 것이냐고 묻고 싶다는 게 우리 캠프의 입장"이라며 "제기된 문제에 대해 검증위가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정치 코미디로 몰아가려는 것은 특정 주자 편들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특보는 "(이 전 시장이 15대 선거) 당시 누구를, 어떻게, 언제 도피시켰는지 이런 것을 모르지 않는가. 이에 대한 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이 문제를 검토할 가치가 있다, 없다를 왜 당이 결정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검증위가 이런 문제들에 대한 검증 절차와 기준도 만들어 놓지 않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가려는 점, 윤리위가 정 변호사의 소환 날짜조차 잡지 않은 점, 검증위도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고 약속을 어긴 점 등은 이상하다"며 "당이 중립성 유지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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