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나라를 구하려 대선에 나선다”

  • 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8분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현지 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대한민국과 미국, 함께 나눌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보스턴=국회사진기자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현지 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대한민국과 미국, 함께 나눌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보스턴=국회사진기자단
“I'm in to save my country(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선에 나선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2일(현지 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미국, 함께 나눌 미래’라는 주제의 초청 특강에서 “북핵 문제, 불안한 한미동맹, 경제난 등으로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I'm in to win(이기기 위해 대선에 나선다)”이라고 한 말을 빗대 이같이 밝혔다.

이날 특강은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그동안 조지 부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가 원수급 인사만 초대를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영어로 40여 분간 강연했으며 4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국말로 답변했다.

그는 “포용정책은 원칙 없이 한계를 긋지 않고 무조건 지원하는 바람에 북한이 핵실험까지 하게 됐다”며 “(집권하면) 원칙 있는 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이루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구상(PSI), 북-미 접촉, 남북회담 등 4가지 열쇠를 모두 동원해 북핵이라는 단단히 잠긴 문을 열어 핵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미 관계가 ‘이혼 직전의 부부 관계’라는 말도 있지만 양국의 국민은 이제 동맹 파괴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확고한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그는 “산업적인 측면만 놓고 한국 농업, 특히 쌀시장 개방을 요구한다면 한국 국민의 동의를 얻어 내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요구한 뒤 “이사를 갈 수 없기 때문에 붙어 있는 나라 간에 사이가 안 좋으면 두 나라가 괴롭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하버드대 교수와 학생, 한국 유학생, 교민 등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보스턴=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