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뇌물? 그날 난 해외 출장 중…”결백 주장

  • 입력 2007년 2월 13일 11시 50분


열린우리당 김재홍(사진) 의원은 ‘게임협회장에게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13일 “의정활동과 관련하여 불법적으로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2007년 2월13일 C일보의 보도에 대하여’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황당무계한 혐의 내용이 일부 언론에 의해 악의적 보복 수단으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이 게임기기의 불법 변조 및 개조 혐의로 구속한 피의자의 일방적인 거짓진술을 근거로 수사했으나, 돈을 줬다는 일시와 장소 등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돈을 줬다는 시점에 본 의원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확실한 알리바이가 성립하며, 그 시기에 진술자와 통화한 기록도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대한 부당한 명예훼손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대응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할 뜻도 밝혔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증거라는 게 게임협회장 곽모 씨의 일방적인 진술 밖에 없고 곽모 씨의 구속기간도 다 되니까, 검찰에서 언론에 흘려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도박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게임업주 모임 회장으로부터 2005~2006년 사이 ‘게임업체에 유리하게 법이 만들어지도록 힘써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 의원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김 의원을 소환조사했으며, 혐의가 확인되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을 끝으로 이르면 이번 주말쯤 도박게이트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온 나라를 도박광풍으로 몰아넣었던 바다이야기 사태의 핵심에는 여당 의원이 있었던 것”이라며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 식의 수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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