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오늘이 6자회담 마지막 날 될것”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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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3단계 6자회담에서 핵 시설 폐쇄에 대한 상응조치로 연간 50만 t 이상의 중유 제공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백만 t의 중유를 제공받을 경우 핵 시설 폐쇄 이상의 비핵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의 폭을 넓히고 속도를 높일 경우 적정한 선에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자세인 반면 미국과 일본 등 다른 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요구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무리하게 요구하면 안 되고 다른 회담 참가국들은 상응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거나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에 연간 50만 t 이하의 중유를 제공해야 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는 시점부터 대북 에너지 제공 비용 분담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에너지 제공 문제를 놓고 다른 회담 참가국들과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회담을 중단하고 13일 평양으로 철수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12일이 회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이날 ‘지난달 북-미 베를린 회담에서 미국은 조선(북한) 측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과 관련한 금융 제재를 30일 내에 해제하기로 담보하고 (북한은) 60일 내에 초기이행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배이징=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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