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검증공세’ 본격 응전…朴 “추격전 지금부터 시작”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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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0일 청계천 고산자교에서 열린 ‘청계천 시민걷기대회’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0일 청계천 고산자교에서 열린 ‘청계천 시민걷기대회’에 참가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들어서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미국 방문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 들어서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국회사진기자단
이명박 “한나라당에 있는건지
열린우리에 있는건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비방·폭로)’ 공세에 대해 응전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11일 자신의 블로그(blog.mbplaza.net)에 올린 ‘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요즘 저를 향한 음해와 모략,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으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해 왔던 태도와는 다른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저를 둘러싼 근거 없는 소문이 유포되지만 이것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이런 소문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미 여러 차례 사실무근임이 확인된 것들로 많은 정적들이 저에게 정치적으로 상처를 주고자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거짓을 갖고 했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앞에서 어떠한 검증도 당당하게 받을 자신이 있고 준비가 돼 있다”며 “도대체 제가 한나라당에 있는 것인지, 열린우리당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상대보다 한술 더 떠서 우리 후보를 흠집 내는 이율배반의 행동은 없어야 한다”며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것은 한나라당 후보에게 집중되는 네거티브 공세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시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전략이나 전술이 아니라 하나가 된 마음과 결단”이라며 “헐뜯고 끌어내리는 게 아니라 서로 격려하고 칭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 정책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따른 경제성 분석’ 논문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는 총비용 대비 경제적 효과가 2.3배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대운하 건설의 사회적 총비용을 16조2863억 원(2006년 기준), 경제적 총편익을 37조4999억 원으로 각각 추산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 “설날 외곽조직 풀가동
추격전 지금부터 시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8박9일 일정으로 11일 미국 방문에 나섰다.

박 전 대표의 이번 방미는 대표 시절 수락했던 하버드대 초청 강연이 주요 일정이지만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야당의 주요 대선주자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전 대표는 12일(현지 시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존 F 케네디 주니어포럼’에서 ‘대한민국과 미국, 함께 나누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한미동맹에 대해 강연하고 학부 및 대학원생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14일에는 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과 북핵 해법,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미주 후원회(회장 자니 윤) 발대식에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방미 기간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만나는 한편 낸시 펠로시 첫 여성 하원의장 등과의 회동을 추진해 강한 여성지도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전 대표가 미국에서 움직이는 동안 국내의 캠프는 설날의 민심 이동에 대비해 ‘구전(口傳)홍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지지도 순위가 뒤집힌 뒤 1, 2위가 고착된 점을 감안해 이번에 추격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

캠프 관계자는 “최근 발족한 한강포럼과 아름다운공동체 등 외곽 지지조직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돼야 하는 당위성 등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설날 이후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10% 안팎으로 줄이겠다는 것.

캠프는 이와 함께 여성, 의료 등 각 분야 직능조직 구축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내달 초까지 5, 6개의 외곽조직을 추가로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한 외곽조직은 지난주 간부회의를 열고 설날 전 민심 공략을 위해 박 전 대표의 민생 관련 공약과 이번 방미를 널리 알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다수가 이 전 시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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