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실장의 발언은 대통령 의중의 발로라고 봐야 한다”며 “대통령이 말로는 선거 중립을 외치면서 사실상 선거 개입을 원격 조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지가 확고한데도 참모들이 경거망동하고 있다면 국가 기강이 무너진 ‘정권 말기 병’이 만연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검토해 (선거법 위반) 고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10일 참여포럼(대표 명계남) 초청 강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놓은 ‘7% 경제성장률’ 공약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참여정부의 4∼5% 성장을 경제파탄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10%는 공약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을 근거로 건설경기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운하니 터널이니 안 만들어도 된다”고 말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실장은 또 개헌은 차기 정부에서 논의하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제안에 대해 “국정 운운하며 대통령이 되면 개헌하겠다고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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