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병완 실장 선관위 고발 검토

  • 입력 2007년 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한나라당은 이병완(사진) 대통령비서실장이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비난한 것에 대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실장의 발언은 대통령 의중의 발로라고 봐야 한다”며 “대통령이 말로는 선거 중립을 외치면서 사실상 선거 개입을 원격 조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지가 확고한데도 참모들이 경거망동하고 있다면 국가 기강이 무너진 ‘정권 말기 병’이 만연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검토해 (선거법 위반) 고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10일 참여포럼(대표 명계남) 초청 강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놓은 ‘7% 경제성장률’ 공약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참여정부의 4∼5% 성장을 경제파탄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10%는 공약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을 근거로 건설경기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운하니 터널이니 안 만들어도 된다”고 말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실장은 또 개헌은 차기 정부에서 논의하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제안에 대해 “국정 운운하며 대통령이 되면 개헌하겠다고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