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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7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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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은 고건 전 총리의 중도하차 이후에도 대선후보군 지지율 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연쇄 탈당의 회오리 속에 계파 소속원들의 결속과 연대도 여의치 않아진 점이다.
또 탈당파와 민주당 등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쪽이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처럼 열린우리당의 간판역할을 했던 인사들의 참여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도 두 사람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친(親) 김근태계 의원들은 6일 이뤄진 23인 집단탈당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유선호 의원이 금명간 개별 탈당할 예정이고, 계파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민평련 소속 김태홍 문학진 정봉주 의원도 2·14 전당대회 이후 당 운영상황을 지켜본 뒤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의원은 7일 "전대를 치른 뒤 새 지도부가 하는 것을 한 달 정도 지켜보고 잘 하는 것 같으면 같이 가고, 영 아니다 싶으면 결단하겠다는 것"이라며 "민평련이 집단으로 다 같이 (탈당)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친 김근태계는 유선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전대 후 한달 정도 상황을 관망한 뒤 집단적으로 거취를 결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당 의장'이라는 신분에 발목이 잡혀있는 김 의장은 현재로서는 전대의 성공적 개최에 전력투구하고 열린우리당 대선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경선에 나선다는 게 밑그림이지만,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친(親) 정동영계의 사정은 좀 더 심각하다. 한 때 40명 안팎에 달하던 계파 소속 의원들이 10여명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이강래 조배숙 전병헌 김낙순 최규식 노현송 의원 등 6명이 전날 집단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정 전 의장이 이미 '무계보'를 선언한 상황이긴 하지만, 현재 여당내에서 친 정동영계로 분류될 수 있는 의원들은 민병두 박영선 김현미 채수찬 정청래 의원 등 5명 정도. 이중 민병두 박영선 김현미 의원 등은 거취가 자유롭지 못한 비례대표다.
정 전 의장은 일단 2·14 전대 개최에 적극 협조하면서 전대 이후 추가 탈당 움직임이 본격화될 때 행동을 함께 하거나, 아니면 열린우리당의 대선후보로 나선 뒤 당 바깥의 통합신당 세력과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이 성사될 때 참여하는 길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채수찬 의원은 "탈당한 의원들과 정책노선은 일치하지만 거취는 신중하게 하려 한다"며 "열린우리당에 남은 사람들도 전대를 마지막 출구라고 보고 지켜보자는 것이고, 그게 잘 안되면 이번에 움직였던 사람들과 같은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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