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20∼30명 탈당' '교섭단체 저지' 세 대결

  • 입력 2007년 2월 5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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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내 집단탈당 움직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탈당파는 5일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의 탈당을 성사시키기 위해 결속에 나선 반면 당 지도부와 중도 및 사수파 등은 정세균 의원을 의장후보를 추대하기로 하며 2·14 전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양 진영의 막판 힘겨루기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 중진과 중도파가 탈당을 막기 위한 집중적인 설득작업에 나서면서 탈당파 일각에서는 집단탈당에 대한 신중론도 부상하고 있는 데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에서 노 대통령의 당적 정리와 관련된 입장 표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여당 내분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 탈당파 주도세력은 5일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집단탈당 참여 인원을 점검한 뒤 탈당 결행일 및 탈당 후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이용희 국회 부의장과 홍재형 변재일 의원 등 충청권 의원과 강경 신당파 모임인 '희망 21'도 각각 오찬모임을 갖고 집단탈당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강 전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교섭단체 구성에 전혀 문제 없다.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고, 강경 탈당파에 속하는 주승용 의원도 전화통화에서 "오늘 (집단탈당이) 결행되기는 어렵겠지만 내일 또는 모레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단탈당 추진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강래 의원이 탈당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고 탈당파내 수도권 및 충청권 일부 의원들도 최근 신중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집단탈당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한 충청권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주말에 충청권 의원들과 전화통화를 해보니 신중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생기고 입장을 바꾸는 것 같았다"며 "여론 돌아가는 것을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정세균(3선) 의원을 오는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 단일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정했고 정 의원과 상의해 조만간 최고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전대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4일 현재 당원협의회 구성이 95.1%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고 미구성 12개 지역 중 7곳도 오늘 중 마무리된다"며 "이같은 현황으로 볼 때 전대 성사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은 이날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이로써 열린우리당 의석 수는 133석으로 줄어들어 한나라당(127)과의 의석수 차이가 6석으로 좁혀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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