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對中밀수 방조자 체포령에 北국경경비대 탈북설”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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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회령에서 국경경비대 소속으로 1개 소대가량의 군인이 중국으로 탈출했으며 북한 체포조가 중국에 급파됐다고 북한 전문 인터넷신문인 ‘데일리엔케이’가 4일 보도했다. 북한군이 집단으로 탈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이날 “경비대 군인 20여 명이 대부분 무기를 휴대하지 않은 상태로 중국으로 도주해 북한 보위부와 인민무력부 산하 보위사령부 합동 체포조가 국경을 넘어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합동 체포조의 수색활동은 중국 공안 및 정보기관의 공조 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색 범위는 지린(吉林) 성 창바이(長白) 현과 지안(集安) 현 등 북-중 주요 국경 도시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탈출 군인들은 남한으로 도주할 가능성도 있어 체포 과정에서 반항하면 사살해도 무방하다는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탈출한 군인 중 여러 명이 중국 국가안전부에 체포됐으나 아직 북한으로 호송되지 않고 중국 측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집단 탈북한 군인들은 같은 부대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국경경비대가 돈을 받고 탈북자의 도강(渡江)을 도와준 행위를 집중 검열하는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나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말 회령 인근 국경경비대의 소대장과 하사관 각각 1명이 탈북 및 밀수 방조혐의로 체포돼 이달 중순 처형을 앞두고 있으며 집단 탈출한 군인들도 이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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