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채 “盧대통령 정치스타일 惡지식에 근거” 파문

  • 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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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에 민감하면서도 대선을 앞두고는 대외적으로 정치권과 가급적 거리를 유지해 온 것이 종교계의 관행이었다. 그런 점에서 29일 천주교계 원로인 정의채(82·사진) 몬시뇰(명예 고위성직자)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직설화법은 파문이 예상된다.

서강대 석좌교수이기도 한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특별인터뷰에서 “우리말에 선(善)지식과 오(誤)지식이란 말은 없고 악(惡)지식이란 말이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은 악지식에, 즉 잘못된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2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사회복지 문제와 관련해 “있는 자들의 것을 많이 거두어 없는 자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은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적 좌파사고와 실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정권은 지금 남이 다 실패로 내던진 것을 무슨 구세주인 양 대통령까지 나서 강조하니 가진 자나 못 가진 자 모두에게 고통만을 가중시키고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이젠 더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지 않나 싶다”며 “민주국가의 대통령은 국민의 화신이어야 하는데 노 대통령은 국민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느 당을 편들어서가 아니고 교회는 사회교리에 입각해 세상질서가 바로 되도록 해야 한다”며 “가톨릭 내부에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나는 국민의 편에 서서 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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