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 "북한도 탄력적 입장 보이고 있다"

  • 입력 2007년 1월 24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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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4일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통해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적극적 방안을 제시해놓고 있는 상태이며 이에 대해 북측도 탄력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차기 6자회담 전망과 관련해 이 같이 말한 뒤 "회담이 재개되면 9·19 공동성명 이행의 초기단계 조치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도출되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기 6자회담의 진전 목표에 언급하면서 "9·19 공동성명에 나오는 북한의 핵폐기 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묶은 초기 단계의 이행 계획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베를린에서 열린 미·북 접촉과 23일 베이징에서 있었던 접촉은 일종의 차기회담을 위한 숨고르기"라면서 "차기 회담이 열리면 6자회담의 2막1장이 시작되는 상황임을 여러분에게 설명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1막이 재작년 9·19 공동성명 채택이라면 2막은 이를 이행하는 과정"이라며 "2막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하고 그에 상응해 참가국들이 북한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송 장관은 차기 회담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북한이 재차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상황은 그런 문제를 넘어서 9·19 공동성명의 초기 조치에 대해 합의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인식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정부는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이행 계획에 합의하고 나아가 한반도 안보구조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현재 동북아 안보구도의 중심에 한반도와 남북이 있기 때문에 주인의식을 갖고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이 '탄력적 입장'을 보이는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일방적 탄력성은 없다"면서 "탄력은 상호적이며, 모든 관련국들이 탄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폐기에 전략적 결단을 내렸는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북한 핵은 기본적으로 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9·19공동성명의 첫 문장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인 만큼 어느 한 부분을 잘라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대북 쌀.비료 지원 복구가 6자회담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는지 여부와 관련, "대북지원은 남북 차원에서 논의될 문제"라며 "구체적인 쌀·비료 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이는 정부 내에서 전반적 상황을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송 장관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 언급, 25~27일 방중기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 등과의 회담계획을 소개한 뒤 "국군포로·납북자 송환문제와 관련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송환할 장치를 마련하는 문제를 중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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