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이 북한 정권과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주 공업상은 지난해 봄 에너지 관계자 모임에서 “우리나라의 전력 사정이 매우 어렵다”며 “장군님 초대소의 전기를 당겨쓰면 어떨까”라고 발언해 문제가 됐다. 북한 각지에 위치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별장에 전력 공급을 줄인 뒤 이를 기업과 일반 주택에 돌리자고 제안한 것.
한편 같은 달 박 내각총리는 석탄 관련 무역회의 석상에서 “중국에 석탄 수출을 계속하면 우리 인민이 난방을 할 수 없고 기업 활동도 멈추게 된다”며 수출을 삼가자고 요청해 내각이 한때 대(對)중국 수출 중단을 결정했다. 그런데 그 뒤 핵실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국방위원회가 군사력 강화를 위해 외화 획득이 불가피하다며 수출 재개를 강력히 요청해 수출이 재개됐다는 것.
이 신문은 박 내각총리가 당 지도부로부터 “한동안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지시를 받고 대외 활동을 자제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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